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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0일 주일] 3개월과 100년


3개월과 100년

요 12:24



지난 4월 15일은 여러분들께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교회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동경교회의 예배 출석 인원이 처음으로 1000명이 넘은 날이었습니다. 정확히 1004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는 동경교회 목사로서 여기에 하나의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정리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계속 해 오던 마태복음 설교를 한 주 쉬고 여러분들과 함께 1000명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교회 교인이 1000 명이 되었다고 하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대부분 동경교회의 1000 명을 매우 값있게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교회가 한국이 아닌 목회하기가 힘들다고 하는 일본에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은 기독교인도 적을 뿐 아니라 기독교 문화를 이해하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한 사람이 교회에 나와 예수 믿기가 참으로 어려운 나라입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은 일본에서의 교인 1000 명은 참으로 의미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회라는 것 신앙이라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모두 같기 때문에 일본에서의 1000 명의 의미는 한국에서의 1000 명의 의미와 똑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저는 1000 명이라는 사람 수에 의미를 두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1000 명은 그렇게 자랑할 만한 숫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교회는 1000명이 되는 교회가 참 많습니다. 동네마다 웬만한 교회는 교인 수가 1000 명이 넘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오신 교인들은 한국에서 다니신 교회가 대부분 1000 명이 넘는 교회였을 것입니다. 한국은 대부분의 교회가 1000 명이 넘을 뿐 아니라 또 좀 크다 싶으면 1만 명이 되는 교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동경교회가 1000 명이 되었다는 것은 그렇게 자랑할 것 도 못되고 오히려 자랑한다면 우스운 얘기가 될 것입니다.

사실 저는 한국에서 목회할 때 김동호 목사님의 높은뜻 숭의교회 개척을 처음부터 도와드렸었습니다. 교인이 한 사람도 없어 목회자의 가족만으로 출발한 교회가 개척 3개월 만에 1000명이 되었었습니다. 1000명이 되기까지 저는 3개월 불과 12주라는 시간의 경험을 했던 목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교회가 100년 만에 1000명이 되었다는 것은 아무 자랑할 만한 일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100년 만에야 1000명이 되었다는 것은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우리 동경교회의 1000 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1000 명에 대해서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교회가 큰 교회가 되었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에서의 1000 명에 대한 의미를 크게 생각하는 것도 아닌 다른 데에 이유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우리교회가 100년 만에 1000명이 되었다는 것은 바로 우리교회가 100년 동안 계속 성장해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908년 창립 이래 2년간 계속 목사님이 바뀔 때에도 그리고 오윤태 목사님께서 1942년에 부임하셔서 43년간 목회를 하셨을 때도 또 김군식 목사님께서 1985년부터 19년간 목회를 하셨을 때도 교회는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성장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아십니까? 여러분께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혹 여러분께서 아는 교회 중 100년간 꾸준히 성장한 교회를 알고 계십니까? 저는 모릅니다. 제가 그래도 교회 전문가인데 저는 100년간 꾸준히 성장한 교회를 지금껏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 일본이든 한국이든 세계 어디든 간에 100년간 계속 성장하는 교회는 단연코 없을 것입니다.

제가 자랐던 모교회는 서울에 있는 남대문교회입니다. 남대문교회는 1887년 미국의 알렌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역사적인 교회입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설립한 새문안교회와 같은 해에 설립이 되었습니다. 남대문교회와 새문안교회 이 두 교회 모두 올해로 120년이 되는 교회입니다. 두 교회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교회이고 또 유명한 교회이지만 12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오지는 못했습니다. 100년간 성장한다는 것은 그렇게 힘든 것입니다. 원래 교회의 생리는 한 세대가 지나면 성장이 멈추는 것입니다. 세대가 바뀌면서 계속 성장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가 바뀌고 교인이 바뀌면 교회의 모습도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1000 명이 모이는 교회는 한국 교회로서는 매우 흔한 것이지만 100년의 성장은 그 어느 교회도 해내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동경교회의 100년의 1000명은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정리를 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100년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그것은 첫째 우리 교회에는 좋은 씨앗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부터 농사꾼들은 아무리 먹을 것이 없어도 가장 좋은 씨 과실은 절대로 먹지 않았습니다. 다음 해의 농사를 짓기 위함입니다. 그것을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고 말합니다. 좋은 씨앗을 심어야 열매가 좋고 좋은 모종을 심어야 풍성한 결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씨앗은 좋은 열매를 맺게 합니다. 그러기에 열매가 좋았다는 것은 씨앗이 좋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경교회의 오늘의 열매는 씨앗으로 인해 평가 받아야 합니다. 동경교회의 오늘의 열매가 좋다는 것은 그동안 이 곳에 심겨진 씨앗이 좋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열매가 풍성하다는 것은 우리가 잘 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이미 이 밭에 좋은 씨앗들이 심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씨앗은 무엇입니까? 성경에서는 씨앗을 복음으로도 말하고 또 성도로도 말하는데 오늘 제가 말씀드리는 씨앗은 바로 성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좋은 씨앗들을 많이 심으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동경교회를 보고 매우 특이한 성격의 교회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교인의 전입과 전출이 많아서 목회하기가 힘들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인의 전입과 전출이 많으면 목회자로서는 목회를 해 나갈 때 여러 가지 안타까운 상황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결코 나쁜 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입과 전출이 많다는 것은 계속 좋은 씨앗을 공급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나쁜 점 보다는 좋은 점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주재원이나 유학생 같은 분들도 자신들이 잠깐 거쳐 가는 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존재와 교회의 성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더 나쁘게 말하면 동경교회는 남의 교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저 잠시 왔다 가는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은 동경교회를 위한 좋은 씨앗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교회를 거쳐 간 많은 분들이 좋은 씨앗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교회가 계속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결코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우리 교회가 자랑하는 초대 장로역할을 했던 고당(古堂) 조만식(曹晩植) 장로님은 1908년에 동경으로 유학을 와서 1913년에 졸업과 동시에 한국으로 가셨습니다. 조만식 선생님께서 우리 교회에서 장로의 역할을 하신 것은 불과 5년이었습니다. 그렇듯이 우리 교회는 처음부터 그렇게 교인들이 오고 가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5년 동안의 교회 생활 속에서 그 분은 훌륭한 씨앗의 역할을 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신이 지금 여기에 앉아 계시는 여러분들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지난 주간 저는 여러 장로님들과 함께 한국의 동경교회 신우회 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동경교회를 거쳐 가신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 오랜만에 함께 예배하고 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경교회의 성장을 기뻐하면서도 자신들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들이 씨앗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그 열매를 얻는 것입니다」 라고.

할 알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이 바로 우리 교회를 나타내는 말씀인 것입니다. 아무리 씨앗이 좋아도 그 씨앗이 심겨졌을 때 그 땅에서 죽지 않으면 결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한 알의 씨앗에 심겨져서 썩을 때 많은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여러분들의 씨앗의 역할은 또 다음 세대의 열매로 나타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오늘의 봉사와 헌신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닙니다. 이 자리에 앉아 예배하는 이 모습은 결코 의미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이 또 하나의 열매가 될 것입니다.

2. 우리에게는 이 땅의 한국 사람들을 대표하는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곧 희망이었습니다.

독일군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자신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희망은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반드시 살아서 가족을 만나야 한다는 희망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었다고 그는 설명합니다. 희망이 있기 때문에 죽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생명력을 갖고 100년 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일본 땅에서 100년간 계속 되었었지만 우리교회는 이 땅의 한인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가 있었습니다. 이 땅의 한인 선교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가 우리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의무가 있다는 것 할 일이 있다는 것은 희망을 의미합니다. 우리에게는 100년 동안 우리를 지탱해 준 희망이 있었습니다.

우리교회의 창립기념주일은 2월 둘째 주일로 지킵니다. 그러나 사실 그 날은 동경교회가 창립된 정확한 날이 아닙니다. 창립에 관한 기록은 2차 세계대전당시 모두 없어지고 다른 이유로 2월에 창립예배를 드립니다. 그것은 해방 이후에 동경지역에 있던 한인교회 7개가 서로 합쳐져서 동경교회가 된 날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제가 옛날 어른들을 만나 동경교회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면 당시 7교회의 목사님들이 다 전쟁 중에 도망가고 목사님 3분만 남아있었고 예배당도 폭격에 다 없어지고 교인들만 있는 교회가 많아 자연히 동경교회를 중심으로 7교회가 하나로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동경교회로 모두 모인 날이 바로 1946년 2월 둘째 주일이었습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를 끌어안고 책임지고 한인들을 선교하며 나아가서는 일본선교의 좋은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그 의무는 우리에게 날마다 새로운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은 우리를 그냥 이 자리에서 주저앉게 만들지 않고 날마다 새로운 힘을 주어 새 일을 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동경교회의 힘인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교회의 1000명이라는 것은 그런 놀라운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숫자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100년간의 죽어간 씨앗이 있었고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꿋꿋한 신앙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것이 모여서 100년의 1000 명을 이룬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이 귀한 정신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봉사와 희생이 귀한 열매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해 교회생활을 해야 할 것이며 날마다 새로운 희망을 갖고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교회의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 200년을 향하여 그런 소망을 갖고 나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100년이 되도록 우리교회를
하나님의 동역자로 사용하여주시니 감사합니다.
100년 동안 우리교회를 성장시켜주시고
날마다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씨앗이 되어
늘 좋은 열매를 맺게 하시고
그것이 또 새로운 교회의 역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오시는 그 날 까지 계속 성장하는
좋은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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